메뉴 건너뛰기

역사 강의

기독교는 일반 세상과 달리 기독교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기독교적 관점에서 세상을 인식하는 체계를 말한다.

 

1. 기독교 세계관의 특징

(1) 하나님 중심 세계관

기독교 세계관은 하나님 중심의 신본주의 입장이지만 반대로 세속적인 세계관은 자연주의(자연의 법칙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나 무신론의 입장을 가진다.

 

(2) 성경중심의 세계관

기독교 세계관은 성경이 단순한 종교 경전이 아니라 이 세상을 창조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래서 이 세상을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로 보며 일정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 왔다고 본다. 성경의 핵심이 구원이므로 성경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은 피조 세계의 타락과 구속(구원)이다. 결국 성경적 세계관의 관점은 인류에 대한 구속사적(구원사적) 관점이 된다.

 

(3) 하나님 나라 세계관

성경이 제시하는 구속사(구원역사)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 하나님 나라의 실현과 관련된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건설하시고 다스리실 메시야 왕국을 의미한다(이사야 11장). 그래서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메시야로서 사역을 하실 때부터 임하여 왔고 그리스도의 재림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모든 것을 하나님 나라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2. 기독교 세계관의 기본 구조

(1) 창조

기독교 세계관은 하나님께서 이 세계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임으로써 시작된다.

 

(2) 타락

기독교에서 말하는 타락은 창세기 3장의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인간성 전반의 타락과 인간의 영적, 도덕적 무기력함(롬 3:10-18)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힘으로 아무리 몸부림쳐도 구원을 받을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3) 구속(救贖)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성육신하신 예수께서 성경의 기록대로 이 세상에 살다가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사흘 만에 부활 승천하셨다는 사건을 역사적 사실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장차 있을 예수님의 가시적이고 인격적이며 물리적인 재림을 믿는 것이다.

 

3. 기독교 세계관의 중요한 주제들

우주 / 우주는 하나님이신 말씀이 완전 무(無)로부터 단번에 완전히 창조하신 것이다. 그 이후로 시간, 공간의 물질로 이루어진 이 우주는 하나님에 의해 유지, 보존된다(전3:14).

 

인간 /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로서 하나님과 인격적 교제를 가질 수 있는 의존적 존재이며, 아울러 피조 세계를 다스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이다.

 

신 / 하나님은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며 성부, 성자, 성령을 의미한다.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이실 뿐만 아니라 성육신함으로 아들이라 일컫는 예수그리스도 인격 안에 자신을 계시하신 분이다.

 

존재 / 우주 만물은 하나님의 창조 원리와 질서에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바, 보이는 것과 보이진 않는 모든 존재는 스스로 있는 자이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유지, 보존되고 있다. 이것이 기독교 세계관적 존재의 의미이다.

 

종교 / 진전한 종교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구체적 응답이며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복종이다.

 

과학 /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주 만물(창1장) 가운데에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법칙이 작용하고 있는 바, 이를 발견해 내어 인류 평화와 복지를 위하는 것이 과학이요 나아가 하나님의 실존을 깨닫는 것이 과학의 참된 목적이다.

 

국가 / 국가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 존재하며(단4:17, 25), 국가의 통치권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다(롬13:1-4). 동시에 국가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준행할 때 그 존재 의미가 있으며, 국가는 하나님의 구속사 안에서만 그 가치를 가질 수 있다.

 

문화 /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피조된 세상을 가꾸고 다스리라는 문화적 명령을 부여받았다(창1:28). 인간은 이 명령을 따라 하나님이 주신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고 가꾸어 나갈 의무와 책임이 있다.

 

4.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 주권 사상

아브라함 카이퍼는 화란에 자유대학을 설립하면서 행했던 개교연설에서 『영역주권』 사상을 설파했다. 그 핵심은 그리스도의 절대적 주권(왕권)을 관철하기 위한 그분의 일하심이 역사와 사회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카이퍼는 인간 사회가 다양한 영역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영역들은 오직 그리스도로부터 직접 고유한 주권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영역들이란 국가, 교회, 학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예술, 교육, 스포츠, 다양한 세계관들까지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지만, 그 중에서도 주로 국가, 교회, 학문의 영역에 초점을 맞다.

 

‘국가’는 각각의 영역이 갖는 주권을 침범하지 않고 인정하면서도, 다양한 영역들이 서로 조화롭게 상호작용하도록 조정해 주어야 하며, 개인의 삶이 집단에 의해 억압받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는 별개로 존재하는 집단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왕권에 복종할 때 그 존재 의미를 가진다. ‘교회’는 교회의 왕이신 그리스도께 복종하면서 순수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국가와 교회는 각자의 영역이 있지만 동등한 것은 아니다. 교회는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위치를 가지며(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국가의 왕권도 가지고 계시므로) 국가에 대해서도 우위를 가진다. 하지만 교회는 자신의 우월성을 학문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 다만 자신에게 허용된 고유한 영역주권을 주장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한다. ‘학문’은 국가와 교회의 보호나 후원을 받지만 그것들로부터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되며, 오직 진리를 통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선명한 의식을 추구해야 하고, 국가에 기여하는 동시에 교회를 자신의 시녀로 전락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카이퍼는 국가와 교회와 학문이 모두 오직 그리스도의 왕권에 복종하는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발휘한다면 서로 유기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한다.

 

5. 국가와 교회의 관계

(1) 국가와 교회의 기본 관계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 주권 사상에 따르면, 국가와 교회는 다 같이 하나님이 세우신 것으로 각각의 고유한 영역이 있다(국가: 세속 사회의 질서와 치안 유지, 교회:영적인 일과 하나님 나라의 실현). 하지만 교회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들조차 착각하는 것은 국가와 교회가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우신 기관 중에 교회는 최고의 위치를 가지며 국가는 교회를 존중하며 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위해 일할 때 그것을 반대하거나 방해해서는 안 되며 거기에 협조해야 한다. 다만 교회는 물리적으로 세상과 국가를 지배하려 해서는 안 되고,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영적으로 세상을 다스려야(영적인 하나님 나라 개념)한다.

 

(2)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정교 분리와 정치참여를 혼동하지만 정교 분리와 정치참여는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이다.

정교 분리는 국가와 종교가 각각의 고유한 영역이 있다는 것이며, 각각의 영역을 존중하고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정교분리의 원칙은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국가와 교회가 동등한 것은 아니고 교회가 우위에 있다. 따라서 국가는 교회의 영적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 즉 국가는 하나님 나라를 떠나서 별개로 존재할 수 없으며 그리스도의 왕권에 복종하며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마 28:18)

 

따라서 국가는 그리스도의 다스림 아래 있으므로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는 당연한 것이며 오히려 그리스도의 주권이 온전히 실현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국가가 교회를 정당한 이유 없이 억압한다면 이에 저항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는 교회가 물리적으로 세상을 지배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교회는 맡은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상을 물리적으로 직접적으로 다스리는 것은 국가이며 따라서 교회는 이러한 국가의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며 영적으로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계 20:6)

 

6. 자유민주주의 본질과 기독교와의 관계

(1) 자유민주주의의 본질

민주주의(국민이 주인이라는 사상)가 발전하게 된 것은 군주의 폭압적 통치에 맞서기 위해서이다. 국가의 군주는 계급아 아니고, 하나님이 임명하신 청지기일 뿐인데, 계급으로 착각한 군주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국민들을 억압함에 따라 민주주의가 대두되었다.

자유라는 말이 붙게 된 것은 민주주의의 종류가 여러 개 있으며, 그 중에 하나가 자유민주주의라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 원래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를 의미하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 밖에 없다. 왜냐하면 민주주의는 군주의 폭압에 맞서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해 대두된 개념이기 때문이다. 즉 자유민주주의를 줄여서 민주주의라고 부르는 것이다.

 

(2) 국민의 저항권

그러나 민주주의는 백성이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무정부사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백성은 군주가 정당한 통치를 하는 한 거기에 복종해야 하며 그것을 거스르는 것은 군주를 세운 하나님에게 정면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군주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폭압적 정치를 한다면 국민은 거기에 저항할 권리가 있다. 다만 이 저항은 무정부적 저항을 의미하지 않는다. 국가를 다스리는 군주의 권력 자체를 부정하는 저항이 되어서는 안 된다.

 

(3) 근현대 자유민주주의의 성립 과정

1) 민중민주주의의 시초로서의 프랑스 혁명

프랑스 대혁명이 자유민주주의적 정치 모델이 될 수 없는 이유는 그 본질이 부정(否定)의 정치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혁명을 일으킨 사람들은 유달리 동지애(파트너쉽)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동지애는 단순한 우정이나 동료애를 의미한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 대혁명에 동조하는 사람들 외에는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처단하려는 극단적인 사상이었다. 결국 프랑스 대혁명은 끊임없는 살육과 끌어내리기, 과거 부정, 무정부 상태를 불러왔다. 프랑스 대혁명은 기존의 모든 것을 파괴해 버렸다. 혁명에 참여했던 사람들끼리도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심지어 프랑스인들조차 최근에는 프랑스 혁명을 재평가하고 잘못된 혁명, 실패한 혁명으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

 

프랑스 혁명의 문제점은 단순히 폭력적이거나 무정부상태를 가져온 것만이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민주주의의 본질을 왜곡한 것이다. 프랑스 혁명은 민중민주주의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민중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본질을 왜곡한다. 민중이라는 말이 붙은 것은 백성이 왕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백성은 왕이 될 수 없다. ‘민주주의’라는 용어는 표면적으로는 ‘국민이 주인이다’는 뜻이지만 이 말은 국민이 문자적으로 왕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군주가 국민을 억압하고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민주주의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왕(군주, 국가 지도자)은 하나님이 세우신다. 따라서 백성은 왕이 될 수 없다. 백성은 왕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롬 13:1). 따라서 백성이 문자적으로 왕이라는 민중민주주의 사상은 백성들이 마음만 먹으면 군주의 다스림을 거부하고 임의로 군주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위험한 사상이다.

앞서 국민의 저항권을 언급했지만 국민의 저항권은 군주가 백성을 억압하고, 그 존엄성과 기본권을 침해하는 특수하고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정당화될 수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국민들이 군주의 다스림에 저항하는 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국가의 질서를 무시하는 것이다.

 

2) 영국의 민주주의 발달

영국의 민주주의 발달은 헨리8세부터 비롯된다. 헨리8세는 교황에 맞서기 위해 수장령을 발표한다. 수장령은 국가와 교회의 우두머리는 왕이 유일하다는 원칙이다. 그래서 영국 교회는 교황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장령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왕이 국가의 우두머리는 맞지만 교회의 우두머리까지 겸하므로 교회가 국가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영국 개신교도들은 명예 혁명, 청교도 혁명을 연달아 일으켜

왕의 전제정치와 폭압을 물리치고 민주적인 공화정을 탄생시켰다.

 

3) 미국의 민주주의 발달

미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영국의 민주주의를 계승한 것이다. 다만 미국의 민주주의는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를 유달리 강조한다.

이렇게 된 배경은 영국이 미국을 식민지로 지배하면서 폭압적인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군사력을 동원하여 억압하고, 세금 폭탄을 투하하는 영국에 맞서 미국은 투쟁한 끝에 독립을 쟁취한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미국은 헌법에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를 명시하여 국가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 기본권을 침해할 수 없다고 했다.

여기에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사상이 덧붙여져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 만인평등사상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또한 미국이 영국의 민주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은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법과 제도를 발달시킨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법치주의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모범적인 국가가 되었다. 

위로